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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희 기자의 호기심천국] ‘보크와 견제’ 헷갈려?…투수판만 보면 다 보여!



발행일 20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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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희 기자의 호기심천국] ‘보크와 견제’ 헷갈려?…투수판만 보면 다 보여!

 


영화 ‘글러브’의 후반부에는 보크(balk) 장면이 나온다.

투수가 1루수에게 견제구를 던지는 순간, 사인이 맞지 않은 1루수는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지 못했다. 투수는 공을 던지는 시늉만 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지는 “피처 보크” 선언. 하지만 이 장면에는 한 가지 맹점이 있다. 투수의 발과 투수판이 화면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인 야구는 물론, 프로야구에서도 보크는 항상 논란거리다. 워낙 순간적으로 나오고 룰 또한 복잡한 탓이다. 심판이 보크를 선언하는 순간,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다면, 이미 고급 야구팬이다.

○견제 동작 시 위투(僞投)가 가능한 조건은?

1루 견제 때 위투를 한 것만으로 무조건 보크는 아니다. 투수판에서 발을 뺐다면, 그때부터 투수는 야수로 간주된다. 따라서 던지는 시늉만 해도 상관이 없다. 반드시 베이스 쪽에 자유발을 딛고 공을 던질 필요도 없다.

영화 ‘글러브’ 속 장면에서도 만약 투수가 투수판을 밟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보크가 아니다. 2·3루 견제는 위투에 대한 보크처리 규정이 1루 견제와 또 다르다.

1루 견제는 투수판을 밟은 상태에서 위투시 보크지만 2·3루 견제는 투수판에 발을 대고 있어도, 그 베이스 쪽으로 똑바로 발을 내디뎠다면 던지는 시늉만 해도 무방하다.(야구규칙 8.05(b))

○투수판에서 중심발을 3루 쪽으로 빼고, 1루 견제를 한다면?

1루에 위투를 하기 전, 분명히 투수판에서 발을 뺐는데도 보크가 선언되는 경우가 있다.

투수는 투수판에서 발을 풀 때, 반드시 뒤쪽(2루)으로 빼야하며 옆이나 앞으로 빼서는 안 된다.(야구규칙 8.01(b))

하지만 일부 우투수들이 1루 견제 동작을 빠르게 하기 위해 3루 쪽으로 중심발을 뺄 때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회 나광남 팀장은 “이 때는 투수판을 밟고 있는 것과 같게 처리하기 때문에 던지는 척만 하면 보크”라고 설명했다.

KBO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규칙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투수들은 ‘난 분명히 발을 뺐는데 왜 보크냐’고 항변하는 투수가 있다”고 전했다.

○투수가 베이스 포기한 야수에게 공을 던진다면?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주자가 없는 베이스에 송구하거나 송구하는 시늉을 해도 보크다.(야구규칙8.05(d))

물론 1루 주자가 스타트를 할 때, 2루에 던지는 것처럼 플레이에 필요하다면 정상적인 행위로 간주한다.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스피드 업을 위한 로컬룰”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만약 투수가 2루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몸을 틀었는데, 유격수가 베이스커버를 들어오지 않아 정상 수비위치의 유격수에게 던졌다면 보크다. 1루수가 1·2루·만루 상황에서 수비를 위해 베이스를 포기하고 나왔을 때 견제구를 던져도 마찬가지.

나광남 팀장은 “2000년대 초반 미국 심판학교에 교육을 갔더니, 당시 메이저리그는 야수가 베이스를 포기한 상황에서 1루수에게 공을 던지는 것만 보크라고 하더라. 2·3루는 괜찮다고 했다”는 한·미 보크적용의 차이를 전했다.

○왜 공을 갖지 않고 투수판 밟으면 보크일까?

장명부는 프로야구 초창기 야수와 호흡을 맞춰 ‘은닉구 수법’을 썼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보크 규정이 야구규칙 8.05(i)에 있다.

‘투수가 공을 갖지 않고 투수판을 밟거나, 걸쳐 섰을 경우 또는 투수판에서 떨어져 투구에 관련된 시늉을 했을 경우 보크다.’ ‘은닉구 수법’의 일반적인 절차는 이렇다. 야수들끼리 공을 돌린 후 1루수가 최종적으로 공을 감추고 투수는 마치 공을 갖고 있는 듯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는다.

1루 주자가 리드를 나가는 순간, 1루수가 태그아웃을 시킴으로써 상황종료. 2006년 당시 요미우리 소속이던 이승엽도 은닉구 수법에 당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장명부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보크와 좋은 견제구는 종이 한 장 차이

심판들은 “좋은 견제구와 보크 사이에는 애매한 경계가 있다”고 말한다. 스포츠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주)에 따르면 1997년 이후 최다보크 투수인 전병호(10개)는 최다견제(18개) 부문에서도 1위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좌완 스티브 칼튼(전 필리델피아)도 견제아웃이 많았던 만큼 보크를 자주 범했다.

나광남 팀장은 “보크는 당황해서 범하는 ‘우발적인 보크’와 의도를 가진 ‘의식적인 보크’가 있다. 전자는 주로 영건들, 후자는 베테랑 투수들에게 많이 나온다”고 했다.

1997년 이후 견제아웃 7위(10개), 보크 10위(4개)인 한화 송진우 2군 투수코치는 보크가 가장 많이 나오는 상황으로 “빠른 주자가 스타트를 끊어서 깜짝 놀랄 때 또는 빠른 주자를 견제할 의도로 퀵피치를 할 때”를 꼽았다.

주자가 스타트를 하는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심판들의 눈도 주자 쪽으로 쏠린다. 수준급 견제능력을 자랑하는 투수는 워낙 순간적으로 경계를 넘나들기 때문에 심판들도 보크 동작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모든 동작을 다 파악하기는 힘들다. 선수마다 잘 범하는 특정동작을 유심히 관찰한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보크 정확히 보는 법, ‘손, 무릎, 어깨, 글러브 위치를 주시하라’

심판들에 따르면 포인트는 무릎과 손, 어깨, 글러브 위치다. 좌투수가 1루 견제를 할 때 자유족이 벌어지는 각도는 일반적으로 45∼60도까지 허용된다.

봉중근(LG)과 이상훈 등 수준급 좌완들은 홈플레이트 쪽으로 무게중심을 두는 듯 하면서도 1루쪽으로 견제구를 구사한다. 이들은 무릎을 유심히 보면 된다.

1997년 이후 통산최다보크 2위(7개)인 이혜천(두산)은 손이 포인트다. 이미 중심이 홈 플레이트 쪽으로 쏠린 상황에서 1루 쪽으로 몸을 틀기 때문에 팔각도가 처져서 나온다. 베테랑 심판은 그것만으로도 주자를 기만할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국보’선동열(전 삼성감독)은 왼쪽 어깨가 주시대상이었다.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우투수가 왼쪽어깨를 안쪽으로 집어넣으면 정상적으로 투구를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선동열은 이 동작에서 순간적으로 몸을 틀어 1루 견제를 했다. 보크성인 경우도 있었지만, 워낙 동작이 빨라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선동열이 역대 최고의 견제능력을 보유한 투수로 손꼽히는 이유다.

‘견제의 달인’전병호는 퀵피치의 대가였다. 나광남 팀장은 “빠른 주자가 나가면, 셋포지션을 취하기 위해 글러브를 내리는 척 하면서 (완전히 정지하지 않고) 던지는 경우가 있었다. 심판의 연차나 성향도 잘 파악했다”고 회상했다.

○바람 때문에 보크 나온 경우도 있었다?

196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당시 경기가 열린 샌프란시스코의 캔들스틱파크에는 강풍이 몰아쳤다.

스튜 밀러라는 투수는 셋포지션에서 정지동작을 취한 뒤, 바람에 살짝 밀려 몸이 흔들렸다. 심판은 보크를 선언했다. 밀러로서는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렇듯 작은 동작 하나에도 갈릴 수 있는 것이 보크라, 심판들은 자주 판정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한 심판은 “내가 1루심이면, 1루주자라고 생각하고 투수의 기만 의도를 파악 한다”고 했다. 큰 부담이 따르는 판단이기 때문에 한 심판이 보크 콜을 하면, 동시에 다른 심판도 콜을 함께 해주는 게 심판들 사이의 예의이고 관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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